클림트와 실레의 그림을 보러 벨베데레 궁전(Schloss Belvedere)으로 향했다.
트램 D를 타고 내리면, 벨베데레 궁전의 상궁(벨베데레는 상, 하궁으로 나눠져있다)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나온다.
그 쪽문으로 들어가면, 벨베데레 상궁의 서쪽 파사드 앞에 도착하게 된다.
오른쪽으로 돌아가야만 정문격인 남쪽 파사드를 볼 수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북쪽 파사드를 통해서 들어갔다. 어휴;;
정문쪽(그러니까 남쪽 파사드)이 훨씬 아름답고, 상징적인 장식도 많다고 들었는데 ㅠㅠ


어쨌든 이곳은 상궁(Oberes Belvedere)의 서쪽 파사드이다.

벨베데레 궁전은 빈의 유력자였던 오이겐 폰 사보이 공(Pinz Eugen von Savoy, 1663-1736)의 여름별궁으로 지어진 곳으로,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거장 힐데브란트가 세웠다고 한다.
 그 중, 오베레스라 불리는 상 벨베데레는 1720-23년 3년에 걸쳐 완성됐다고 한다.


벨베데레 상궁 북쪽 파사드의 모습이다. 이곳을 정문으로 알고 들어갔다는 -_-;;

오이겐 폰 사보이 공은 먼저 1716년에 별궁으로 하궁(Unteres Belvedere)을 세우고, 1723년에야 상궁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두건물 사이에는 완만한 언덕을 이용한 프랑스식 정원이 펼쳐져있다.

이 벨베데레 궁전이 미술관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오이겐 궁이 죽고난 뒤에  합스부르크가에서 궁을 매입해 미술수집품을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그 와중에 왕위 계승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프란츠 요셉 1세의 조카)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한 1914년까지 이 궁에서 지냈다고도 한다.

현재 상궁이 클림트와 쉴레의 그림을 볼 수 있는 19~20세기 회화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상궁만 보기로 했다. 상궁만 본다면 9.5유로.  


이것이 바로 벨베데레 하궁이다. 하궁은 바로크미술관인 오스트리아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궁의 남쪽 파사드의 모습인데, 상궁보다 소박하다. 
그 앞의 나무들 모습이 더 볼거리였다. 나무를 가지고 저렇게 장난을 쳐놓나 ;; 동그라미 세모, 네모꼴, 기하학적 도형으로 만들어버리기! -_-;;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모습이다. 이렇게 상궁과 하궁 사이에는 바로크 양식의 정원이 펼쳐져있다.
뭐 쇤부른 궁전의 무지막지 컸던 정원도 봤던 사람인데.. 이 정도야 가뿐 ^^;

이쯤에서, 이 벨베데레 궁전을 지은 장본인 오이겐 공 소개.

오이겐공은 프랑스 사보이공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났는데, 루이 14세의 사생아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한다.
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루이 14세에게 미움을 받았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로 망명해 군인이 되었다고.
오스만 투르크와의 전쟁 등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탁월한 군인이기도 했지만 정치능력도 뛰어났다고 한다.
한편 학예에도 조예가 깊었고, 예술가들을 보호한 사람이었기도 했다니...다재다능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은 공평해서인지(?) 외모는 별로였다는 ;; 미녀를 좋아했지만 본인은 체구가 작고 볼품이 없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벨베데레 상궁은 4층으로 이뤄져있다.
1층에서 표를 끊고 2층으로 올라가면 Masterpieces of Baroque art와 Masterpieces of Medieval art를 볼 수 있다.
특히 2층에는 Carlone Hall이라는 곳이 있는데, Triumph of Aurora(1722~1723)이라는 유명한 천장 프레스코화가 있어서 유명하다.
촬영금지여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Carlone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탈리아 바로크예술가 Carlo Carlone(1686-1775)가 프레스코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3층에 올라가면 마블홀(Marmorsaal)이 있다.
1955년 5월 15일에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4개국이 모여서 오스트리아의 독립을 선언, 신생 오스트리아 공화국을 출범시키는 조약이 서명된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다.
사진 가운데 샹들리에가 달린 방이 마블홀의 입구다^^

3층에는 비엔나 1880-1900의 그림이 담긴 전시코너와 그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1900년대 비엔나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클림트의 <키스>. 이 그림을 실제로 봤다는 거다 ㅋㅋㅋ
한때, 이 그림에 반해서 '직소퍼즐'까지 샀었는데... 퍼즐맞추다가 그만 그림에 질렸던 기억이^^;;
 

사실 클림트의 키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개봉된 영화 <은행나무 침대>. 영화보다는 포스터에 나는 더 눈이 갔었다.
남녀가 기괴하게 뒤엉켜있는 모습이 어린 눈에 참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게 무슨 기법일까...뭘까?하며 찾아봤는데
클림트의 키스를 오마쥬했다는 거였다. 그렇게 만나게 된 <키스>를 실제로 보게 되니...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4층에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 전환기의 전통 예술양식인 비더마이어(Biedermeier) 작품과, 신고전주의, 로맨티시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림들을 촬영할 수 없었기에, 이렇게 한층씩 올라가는 사이에 몰래몰래 찍은 사진으로 대체 -_-;;



뭐니뭐니해도 건물장식으로 치자면 1층 현관홀을 빼놓을 수 없을 거다.
궁접답게 장식이 화려하며, 천장을 받치는 4개의 남상주(男像柱)의 구성이 참 볼만했다. 

하나의 돌을 일일이 섬세하게 조각해서 아래 위가 연결돼 보이는 기둥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형식을 잘라 테라나(Sala Terrena)라고 한다나.

4명의 튼튼한 어틀랜티스(Atlantes)들이 정교하게 세공된 아치 천장을 떠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힘들겠다^^;
(근데 앞의 아저씨, 왜 째려봐?ㅋㅋㅋ)


상궁 창문에서 바라본 벨베데레의 정원의 모습이다. 딱 봐도, 프랑스식이고 베르사이유 궁전스타일이다.
당시 빈은 프랑스 유행에 민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베르사이유의 정원을 설계했던 앙드레 르 노트르의 제자인 도미니크 지라르에게 정원조성을 맡겼다고 한다.


정원의 윗부분은 신들의 영역으로 올림푸스산을 형상화했다나. 사진엔 못담았지만 스핑크스 상도 있다. ㅋ

나무들을 다듬어 정렬하고 화단을 가꿔놓고  정원에 님프와 여신들의 조각을 세운 것,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정원을 조성한 것 등.. 베르사유 궁전 정원이랑 아주 쌍둥이다(크기 빼놓고;;) 



상궁 창문에서 바깥을 바라보다가, 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스트리아 나무들은.....왜 잎사귀 하나하나가 점으로, 붓터치로 보일까?
클림트의 풍경화기법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는 본 그대로 그린 거였던 거다!


클림트의 나무 그림이 어른거리면서, 정말 거짓말안하고 내 눈에서 오버랩됐었다.ㅋ
(딱 오버랩됐던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아쉽다)
여하튼 요즘 들어서는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에로틱한 그림들보다 클림트의 풍경화가 난 더 좋다. 


쇤부른 궁전의 정원과 마찬가지로 여기 나무들도 제 모습이 아니었다.
이렇게 꼭 혹사를 시켜야 하나(나도 한몫했지만 ㅋ) 정말 인위적이다.


상궁에서 하궁쪽을 바라본 모습.  연못을 만들어놓은 것, 연못안에 조각상을 배치해놓은 것까지 딱 바로크식이다.
상궁에서 하궁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어서, 하궁 뒤에 비엔나 시내까지 어느정도 보인다.


정원 한가운데에서 바라본 상궁의 모습.
첫눈에도 귀족들의 파티가 벌어졌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연회장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벨베데레 하궁의 모습. 이름만 하궁이지, 사실상 북쪽에 있다.
하궁 앞에는 상대적으로 덜 인위적이고 소박한 꽃 정원이 있다.
프란치 베스틍의 작품 '세상 즐거움의 정원'이라고. 


쇤부른 궁전에서 하도 바로크식 정원을 질리도록 봐서인지,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은 별 감흥없이 지나쳤다.
차이가 있다면, 좀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
그래도 계단을 이용해서 물이 내려오도록 만든 것, 결과적으로 자그마한 폭포(?)와 연못을 만든 건 개성있었다. ㅎㅎ
  

미술사박물관에서 그림을 질리도록 볼 것이기에, 하궁과 Orangery, Palace Stables에 전시된 작품들은 건너뛰기로 했다.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은 13.5유로, 하궁만 보는 티켓은 9.50유로다.
하궁앞에서 비엔나 시내쪽(북쪽)을 바라본 풍경. 카를 대성당 지붕이 빼꼼하게 보인다. 왠지 반가웠다^^

벨베데레 궁전의 홈페이지는 http://www.belvedere.at/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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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유럽 중남부에 있는 산이 많고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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