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앙코르의 일몰이 그렇게 유명하다기에
일몰의 명소 프놈바켕에 들렀다.
앙코르톰에서 남쪽으로 400m쯤 떨어져있다.

높이가 67m인 바켕산 정상에 있는데
정상까지 20분가량 소요된다.
그래서인지 코끼리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관광상품도 팔더군.;;
너무 이르게 도착해서인지 정상에 오르는 길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한적한 모습.

마침내 도착한 정상.
바켕산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돼 프놈바켕에서 수도를 내려다볼 수 있게 조성한 앙코르 지역 최초의 산상사원이다.
문제는, 저 산상사원위를 올라가야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건데...
헉, 계단이 너무 가파르다!!


그래서 뒤쪽 계단으로 가봤는데
이거원 마찬가지다.
오를땐 네발로 기어올라가야하고
내려올때는 저렇게 엉거주춤 한발한발씩 내려와야 하는데
저 까만옷 입은 여자는 거의 울려고 하더라 ㅠㅠ
내려오는데 시간 완전 오래걸림.
후덜덜이야. 사람까지 많았으면 어쩔뻔...
보는 것만해도 털끝이 서던데 헐.
 


프놈바켕은 바켕산위를 100x200m로 평탄하게 조성해
가로 세로 76m의 넓이에 13m의 높이로 5층의 피라미드식 기단을 조성해 그 위에 중앙성소를 건축한 건물.
저 계단을 올라가야 중앙성소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일몰 시간 전, 일찍 온건데....


떨면서 뒤쪽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 보다가 완전 질려버려서
다시 앞쪽 계단으로 왔다.
그런데 진짜 무섭다.
계단 폭이라도 좀 넓으면 좋겠는데
폭도 좁고 울퉁불퉁해서, 게다가 중간중간에 깨져있기도 하고...
그래서 발을 옆으로 해서 바다게처럼 옆으로 올라가야 한다.
손잡이같은 것도 없다. 
진짜 그러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쩔....
산꼭대기여서 병원으로 가는것도 난감일텐데. 하긴 앙코르 근처에 제대로 된 병원이라도 있나;;;
 진짜 관리하는 사람 하나 없고
실족사고가 자주 발생안하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뿐.

먼저 계단오르기에 도전한 쑹이는
좀 올라가보더니, "야, 넌 안되겠다" 이런다.
자기도 내려올때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생에 대한 집착이 많은(?) 나는 공포에 질리고 ㅋ
계단이 1단에서 5단까지 있는데
일단 1단까지만 시험삼아 오르기로 했다.
근데 뭐 오를때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내려올때가 문제다. 하....

정말 꼭대기에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1단까지만 올라갔는데도 아래를 보니, 심히 가슴이 답답하다.
뭐 허공에 발딛는 기분. 경사가 70도니까!
더 올라갈까 말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자칫하다 놀러왔다가 장례 치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포..포기!!ㅠㅠ
그래도 1단계단 위에서 기념 사진은 찍었다 ;;;;;;


대신 쑹이만 올라가서 보고 오라고 했다.
난 밑에서 기다리고 ㅠㅠ
이건 그래서 쑹이가 찍은 사진.
저 멀리 정글이 보인다. 엄청 상쾌하겠다ㅠ


쑹이가 찍은 프놈바켕 정상.
대단한 능력자들이 보인다.
그런데 당신들, 올라올 때는 몰라도, 잘 내려갈 수 있겠어? 응??

여하튼 기다리는 나땜에
쑹이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그냥 사진만 대충 찍고 내려왔다.
미안할 뿐...
지금도 안올라가기로 했던 그 결정을 잘했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도(다시 그 상황이 된다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 같은)
아쉽다. 많이 아쉽다. 그냥 눈딱감고 올라갈 걸 그랬나?



그렇게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바켕산 내려가는 길.
그런데 이제야 사람들이 막 몰려 올라온다. 홀로 내려가는 우리가 통행방해 ㅋ
일몰이 유명한 곳이니까, 다들 일몰 시간에 맞춰 오는 듯.


이 많은 사람들을 보니, 사원정상까지 안올라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일몰 다 끝나고 내려올때, 다들 한꺼번에 내려올텐데
그 계단에서...으..으.. 얼마나 붐빌것인가.
게다가 나같은 사람은 내려올 때 시간 엄청 걸릴텐데
그럼 내 뒤에 내려오는 사람이 엄청 짜증나겠지?
그러면 나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능력도 안되는데 서두르게 될거고
그럼 사고로 이어지는...;;
게다가 일몰 후에는 깜깜해져서 계단도 잘 안보일텐데
(조명따윈 없다)

그래, 안올라가길 잘했다. 잘했어.
자칫 했다간 코리아 민폐녀가 될 뻔 했잖어


대신 내려가는 길에 앙코르 유적을 품에 안은 드넓은 정글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동남아시아를 호령하던 앙코르 제국의 역대왕들 또한 저 숲에 잠들어 있을터.
이제 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고, 혹독한 세월을 견뎌낸 유적들만 천년의 신화와 함께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프놈바켕 정상에 안오르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남아, 호텔에 들렀다가 샤워를 하고 다시 나왔다.
이제 캄보디아의 전통무용 압살라 무용 보러 가야지!
그 전에, 호텔 정문 옆에서 기념촬영.
호텔앞에 만국기가 펄럭이는데
물론 태극기도 있다^^ 


미리 오전에 호텔 컨시어지에게 얘기해, 꿀렌II 좌석을 예약했다.
119번 테이블에 배정^^
이곳은 뷔페 레스토랑인데, 이곳에서 식사하며 앙코르 댄스를 볼 수 있다.


꿀렌II는 앙코르댄스를 보는 장소로 유명해서
한국에서부터 "이곳에 가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묵은 소카앙코르호텔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거리라서 놀랐다.
소카앙코르, 위치도 좋고 정말 환상적이라니까!ㅋㅋ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부터 맘껏 채우자^^;
뷔페이다보니, 음식의 질은 별로이지 않을까?걱정했는데
이것은 기우. 엄청 맛있었다. 종류도 많고ㅎㅎ


아, 드디어 공연시작!
먼저 식전행사.
캄보디아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시간~


그리고, 드디어 그녀들이 등장!
와, 의상이며, 메이크업까지 제대로다.
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좀 어설프게 하지 않을까 했는데.



우리가 일부러 공연장에 안가고 레스토랑에서 압살라댄스를 보는 게 아니다.
현재 씨엠립에서 압사라 춤을 볼 수 있는 곳은 공연장이 아니라 대형식당이다.
왜일까.
 


한때 크메르의 문화는 엄청난 탄압을 받았다.
크메르루즈는 과거와 관련된 모든 흔적을 파괴헀고, 전통문화 전수자들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전통춤 일부를 복원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데,
그래서 아쉬운대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공연을 즐기도록 한 것.




전통문화의 맥이 끊기지만 않았더라면 다른 나라처럼 공연자들이 어엿한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었을텐데.
여하튼, 전문공연장이 아니기에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아쉽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굿!!



천상에서 내려온 앙코르의 압살라!
전통춤을 공연하는 이 젊은 여인들은 앙코르와트에 새겨진 아름다운 압사라의 모습 그대로다.

압살라춤은 본래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수백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캄보디아 특유의 예술형식으로 재정립되었다.
앙코르의 황실에서 전해지는 전통춤으로 유네스코에서 정한 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데...식당에서 공연된다 ㅡ,.ㅡ




압사라의 탄생은 인도 천지창조 신화인 "우유바다 젓기"에 등장한다.
우유바다 젓기 신화가 궁금하다면, 위키백과(클릭)를 참고해보시고 ㅋ
 
춤동작이나 의상까지도 어쩌면 이렇게 앙코르유적지에서 봤던 벽화그대로인지.
예전 압사라 무희들은 신성성을 가졌다고 전해져 궁중에서 살며 결혼도 금지됐다고 한다.

압사라 춤은 화려한 의상에 손과 발의 관절을 꺾어 섬세한 동작을 연출하는데,
동작이 워낙 어려워 경력자들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 식당들에서, 제대로 대접은 받고 있는 건지 원.


그러면 직접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시라!


압사라 댄스 뿐 아니라
캄보디아 민중들이 췄던 전통춤도 공연했다.
나름 남녀의 사교춤?ㅎ


모내기를 하다가 추는 춤인가?
바짓단을 다 건진 것을 보면...


2인무도 공연했다.
근데 태국에서도 이런 비슷한 춤을 본 것 같은데...
의상도 태국스럽고.
하긴, 태국이 캄보디아무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니.
오리지널은 이곳이겠다.


특이한 것은 남자역할도 여자무용수가 했던 것.
압살라'무희'니까. 여성만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일까?


다시 민속춤 공연.
이렇게 번갈아가며 했다. ㅎ

이번엔 고기잡이 남정네들과 농기구 키를 뒤집어쓴 여인들의 만남^^


오잉, 티니클링 공연도 한다.
티니클링은 필리핀의 민속춤인데 ㅋㅋ
필리핀엔 한번도 못가봤으니, 이게 처음보는 티니클링.
짝퉁으로 티니클링을 처음 접하다니
왠지 억울한걸 -_-;;ㅎㅎ


공연을 다 본 뒤 꿀렌II앞에서 기념촬영.
앞에 툭툭이가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흥정을 한다.
우린 뭐, 걸어가도 되니깐.

음식도 맛있고, 공연도 볼만했고 난 참 좋았는데
쑹이는 막판에 꾸벅 졸았다.
하도 이날 일정이 빡빡했던 터라, 피곤하긴 했을터.


그래도 착한 쑹이는
소카앙코르의 야경을 찍어달라는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ㅎㅎ
밤에 보니, 또다른 느낌이다.


소카 앙코르의 자랑, 해수수영장의 야경.
다음날 아침에 이곳에서 수영했는데
수영복 입은 모습, 좀 민폐여서 ㅎㅎ
이렇게 앙코르 관광 첫날은 끝!!
Trackback : 0 And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