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가의 여름별궁, 쇤부른 궁전(Schloss Schonbrunn)을 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쇤부른 궁전은 빈 시내 외곽, 남서쪽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U4호선 Schonbrunn역에서 내리면 된다.
쑹과 나는 '걸어서 가기'를 시도했다가, 죽는 줄 알았다는.... ^^;
이 사진은 쇤부른 궁전을 다 둘러보고 시내에 복귀할 때 지하철역에서 찍은 것이다.
쇤브룬 궁전은 199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위 사진은 정문(Haupttor)의 모습이다. 꼭대기에 앉아있는 저것은 독수리? 합스부르크 왕가의 상징이 독수리라던데...
정문에 들어서면 영예의 광장(erenhof)이 펼쳐지고 바로 궁전이 보인다. 중심에서 좌우로 날개처럼 펼쳐진 궁전의 길이는 180m.
외벽은 짙은 황금색으로 칠해져있다. 일명 쇤브룬 옐로우(Schonbrunn gelb).
오스트리아 제국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가 짙은 황금색을 좋아했다 한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그 유명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이다.
영예의 광장에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 넵튠) 분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분수는 도나우강과 오스트리아의 북서쪽에 있는 엠스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뒷편에 보이는 건물은 황실의 기사들이 머물던 기사관(Kavalierstrakt)이다.
쇤브룬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이라 한다. 17세기초 마티아스 황제(1557~1619)가 당시 이곳에 있던 숲의 사냥터에서 아름다운 샘을 발견한 데서 유래했기 때문.
사냥터에 있던 성이 오스만투르크군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레오폴트 1세 시대인 1696년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새로운 성을 건설한 것이 지금의 쇤브룬 궁전이라고 한다. 설계는 오스트리아 바로크 양식의 최대 건축가인 피셔 폰 에를라흐가 맡았다고.
본관건물의 현관에는 2층의 대연회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대칭하게 마련돼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우선 발코니로 연결되며, 발코니에는 여섯개의 큰 기둥이 위층으로 웅장하게 뻗어있다.
계단의 철제장식품이 예뻐서 찰칵^^
그리고 궁전내부 투어를 했다. 궁전내부는 사진촬영금지여서 찍지 못했다.
내부투어는 임페리얼 투어(22개 방 관람)와 그랜드투어(40개 방 관람)로 나눠지는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그래도 웬만한 주요방을 볼 수 있는 임페리얼 투어. 성인 9.5유로다.
기억나는 것은 프랑스에 시집가기 전 사용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방(Marie-Antoinette Zimmer). 이 방은 나중에는 황제의 식당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대연회장(Grosse Galerie)도 인상깊었다. 폭 10m, 길이 40m의 거대한 홀이었는데 천장의 커다란 프레스코화가 압도적이었다.
거울의 방(Spiegelsaal)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사유궁전에도 거울의 방이 있었던 것 같은데...베르사유의 거울의 방은 그저 화려함으로 설명될 수 있다면, 쇤브룬의 거울의 방은 음악사에서 기록될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어린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데뷔했던 것.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하는데, 연주회는 대성공이었고 마리아 테레지아도 굉장히 흡족해했다고 한다. 앙투아네트와의 만남도 이뤄진 곳이다.
흠, 여하튼 그렇게 내부를 관람하고 궁전 뒤쪽 밖으로 나오면 어마어마한 크기(200만 평방미터)의 정원이 펼쳐진다. 다 둘러보려면 발바닥이 다 부르틀 것이다;;
왠지 프랑스에서 봤던 정원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역시나 1705년 파리의 조경사인 장 트레(Jean Trehet)가 프랑스의 궁정정원을 모델로 해서 구성한 것이 쇤브룬의 궁정정원이라고 한다.
나무를 저렇게 기하학적 도형모양으로 성형수술시켜놨다.
자연스러운 영국식정원만 보다가 프랑스로 갔을때, 기겁했던 기억이 난다.ㅋ
오스트리아도 저렇게 프랑스식 바로크 정원으로 꾸며놨다.
사진 왼편의 뼈대만 남은 나무들도 예외없다.
윗머리 부분을 모두 일직선이 되도록 쫘악 깎아났다. 어허허^^;;
잔디밭도 둥글고 모난 도형모양이다.
그 잔디밭에 들어가 사진 한방ㅋㅋ 뒷편에 쇤브룬 궁전 본관 뒷모습이 보인다.
정원이 워낙 넓다보니, 청설모도 살판났다.
이곳에서는 적어도 '로드킬'은 당하지 않겠구나... 너흰 행복한게야.
촐랑촐랑거리며 뛰어가던 청설모. 산책하면서 여럿 구경했다. ㅋ 귀여워...
그럼 슬슬 구경해볼까. 저 미지의 정원 속으로.
정원이 오른편과 왼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일단 장미정원쪽(서쪽)부터 구경하기로 결정.
이건 정말 너무한 것 같다.
나무를 이용해서 아예 거대한 초록 벽을 만들어놓은 것.
일직선으로 쫘악 깎아놓은 모습이다.
이것이 바로 서양의 자연관인가? 동양은 '자연과 함께'라면, 서양은 정복, 이용하는 자연관?
나무로 만든 벽을 보며, '아름답다'라는 마음보다, '나무가 불쌍해'라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이곳에는 유명한 온실도 있다. 1882년에 만들어진 철구조물의 팔멘하우스(Palmenhaus).
팔멘하우스는 '종려나무 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팔멘하우스는 길이 111m, 넓이 28m, 높이 30m, 총면적 2500평방미터의 거대한 온실이다.
건축가 프란츠 폰젱겐슈미트의 작품이라고.
온실내부 투어는 따로 요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패스 -_-
저 동글동글 뾰족한 나무들 좀 보라...;;
온실을 뒤로 하고 계속 글로리에테(Gloriette)를 향해 걸었다.
글로리에테에는 카페가 있기 때문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정원은 무지무지 컸고, 목도 말라서 얼른 글로리에테에 가고 싶었다.
쇤브룬 궁전본관과 글로리에테 사이에 펼쳐져있는 거대한 정원을 거닐며 또 만난 무시무시한(?) 풍경.
직선이 그렇게 좋더냐?!
서쪽의 정원을 구경한 뒤 정원 중간으로 이동했다. 거대한 넵튠분수(Neptunbrunnen)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영예의 광장에 있는 넵튠분수는 맛보기였던 것인가 ㅋ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넵튠분수를 본 것 같은데... 쇤브룬의 넵튠분수는 그보다는 조금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1780년에 프란츠 안톤 차우너가 제작했다고 한다.
넵튠 분수에 사는 오리들.
정말 아무 걱정없이 보인다 ㅎㅎ
넵튠분수 쪽에서 바라본 쇤부른 본관모습.
저렇게 보니까 얼마 걸은 것 같지 않은데
양옆에 보이는 숲(?)같은 곳을 이리저리 통과해서 오면 말이 또 달라진다.
이 길 양옆으로 펼쳐진 정원이 어마어마한 크기이기 때문이다.
근데 글로리아테를 가기 위해선 이만한 정원을 또 통과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엔 오르막이다. 엉엉 ㅠㅠ
아름답기로 유명한 티롤정원(Tirolergarten)이 있는 곳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을 정신도 없었다!
드디어 도착한 글로리에테!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맙소사! 여기도 공사중이다 ㅠㅠ
공사중이라서 까페도 문을 닫았으면 어쩌나....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갔는데 다행히 문을 열고 있었다.
1 Glas Tee, 1 Sprite 1/4.... 총 5.60유로 지출^^;
차를 마시니까 좀 힘이 났다.
글로리에테 내부 모습. 홈페이지 주소는 www.gloriette-cafe.at이다.
1775년에 페르디난트 폰 호엔베르크가 건축했다고.
건물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베네딕트 헨리치가 건물의 조각을 담당했다고 한다.
차를 마신후, 글로리에테를 구경했다.
글로리에테 석주 옆에 올라앉아서 사진도 찍었다. 짧은 다리로 저 위에 오르려고 용쓰느라 힘들었다. ㅎㅎ
인기있는 포토 포인트이다.
글로리에테 자체가 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 세워져있어서 정원을 앞에두고 펼쳐지는 궁전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빈 시내의 모습도 보인다.
글로리에테를 뒤에 두고.
잘 안보이겠지만, 글로리에테 건물 가운데 상단에는 마치 현수막을 걸어놓은 것처럼 '요셉2세와 마리아 테레지아가 1775년에 세우다(Iosepho II Avgvsto et Maria Theresia Avgvsta Erect 1775)라고 적혀있다.
글로리에테에서 다시 본관으로 가는 길. 이번엔 동쪽 정원을 구경하며 가기로 했다.
동쪽정원에서는 로마유적(Romische Ruine)을 구경할 수 있다.
실제로 히첸도르프 폰 호헨베르크가 로마 어느 고성에서 가져온 유적으로 1778년 다시 만든 것이라 한다.
돌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어서, 왜 정리 복원을 안했을까?했는데
유적,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놔두지 않았을까? 추측해보기도 했다.
나폴레옹이 비엔나를 점령(1797년)한 것을 기념으로 세운 오벨리스크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오벨리스크 보러 가는 길. 역시 깎아지른 나무들이 길 옆을 호위하고 있다. 아예 나무들을 반토막내어놨다는...-_-;;
오벨리스크(Obelisk)는 이집트 기념물 양식의 방추형 기둥을 말하는데, 쇤브룬 궁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1777년 건축가 페르디난트 헤첸도르프 폰 호엔베르크가 제작한 것이라고.
오벨리스크에 각인돼 있는 상형문자는 합스부르크 가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라고 하는데, 상형문자가 해독된 다음 후일에 새겨넣은 것이라고 한다.
오벨리스크 반대편에는 원형의 수반(Rundbassin)이 있었다.
원형의 수반 안에는 물의 요정 나이아드(Naiad)가 물새와 함께 노는 모습의 조각상이 있다.
서쪽정원에 있는 별모양의 수반과 짝을 이룬 것이라 하는데
너무 정원이 넓어서 별모양 수반은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우연히 만나면 족할 뿐...-_-;;
쇤브룬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베르사유궁전'이라고 불린다.
유럽대륙을 호령한 라이벌, 양대산맥! 부르봉왕가와 합스부르크 왕가를 대표하는 궁전인만큼 여러모로 비교대상이 되는 두 궁전이다.
그래서 레오폴트 1세는 "베르사유궁전보다 더 화려하게 지으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자금난에 시달려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한다.
더 화려하고 더 넓었던 베르사유 궁전을 어떻게 쏘다녔는지 모르겠다. 쇤브룬 궁전 정원한번 쓰윽 돌았던 것도 이렇게나 힘들었는데!
특히 베르사유 궁전을 갔을 때는 너무나 추웠던 겨울이었다. 역시 젊을 때 기력이 충만할 때, 여행을 많이 다녀야하는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유유자적하면서 정원을 구경하고 싶다.
쫓기든 구경하다보면, 볼거리가 너무 많다보니 놓치는게 많으니깐~
쇤부른궁전의 홈페이지는 www.schoenbrunn.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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