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오스트리아 빈 파헤치기' 첫번째 날이다.
빈(비엔나)에서는 너무 두서없이, 내 몸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돌아다녀서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것은 너무 정신없어질 듯 싶다.
그래서 주제별(?)로 재편집하고자 한다.
거리에서 만난 빈의 여러 얼굴들 정리!
우리의 숙소는 Das president.
Wallgasse 23번지에 있다. 찾느라 우릴 한참 애먹인 곳.
예전엔 Golden Tulip Wien city였는데, 명칭을 바꾼지 얼마 안된듯 보였다.
17세기 스타일의 건물이라고 하는데, 음... 그런가? ^^;
호텔 객실 창가에서 바라본 풍경.
빈 6구 마리아힐프(Mariahilf)의 모습이다.
다스 프레지던트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
흑인 웨이트리스의 친절한 미소가 기억에 남는 곳이다.
점심값을 아끼려고,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어찌나 배불리 먹었던지(쑹과 나는 궁상커플 ㅋㅋ)
다스 프레지던트 바로 건너편에는 라이문트 극장(Raimundtheater)이 있었다.
빈 민중극의 중견작가 페르디난트 라이문트의 이름을 붙인 뮤지컬 전용극장이다.
빈에서는 빈필의 공연을 봐야하지 않겠어? 패스! (뮤지컬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호텔앞에서 바라본 wallgasse.
우리가 4일간 지나다닌 거리다.
빈 변두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건물들이 아름답다.
꼭 사람이 사는 건물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저렇게 푸 캐릭터 이불이 내걸린 것보면.. 역시나 가정집이구나 싶다.
우리나라 같으면 모델하우스나 웨딩의 전당. 뭐 이런 건물같아보이는데 말이다. ㅎㅎ
아, 그리고 빈에서 정말 특이했던 건 가로등이었다.
가로등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양쪽에 나란히 세워두지 않는가.
하지만 좁은 도로엔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전력 낭비니까.
그래서인지 빈의 일반 주택가에서는 전선을 도로 중간으로 끌어 모아 하나의 형광 가로등을 설치해놓고 있었다.
미관상 예쁘지는 않았지만, 실용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빈 서역쪽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대형 웨딩드레스 샵도 있다.
한국이나 어디나 드레스샵은 다 똑같구나 싶었다.
여성들의 '공주병'을 은근슬쩍 건드리기! ㅋ
이곳이 빈서역이다. 독일, 스위스, 헝가리, 프랑스 등 국제열차가 발착하는 곳이라
여행자들이 제일 처음 만나거나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출구가 여러곳이니 주의. 쑹과 나도 오밤중에 도착해 정신없었던 터라, 출구를 잘못나오는 바람에 길찾느라 한참 헤맸었다.
뒤에 LG 광고판이 보인다. 낯선 곳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이 사진은, 빈서역에서 쇤부른 궁전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도를 보니, 쇤부른 궁전까지 가는 거리가 얼마 안되어 보여서 과욕을 부렸었다. 한번 걸어가보자고!
결과적으론 완전한 오판이었다. 체코 프라하는 웬만한 곳은 다 걸어다녀도 무방하지만
빈은 절대절대~ 중심부에서 살짝살짝 걸어다니는 것 외엔, 무리하지 말자.
이때부터 허리, 다리가 마비(?)되기 시작했었다. -_-;
그래서 쇤부른 궁전을 관람하고 타게 된 것이 지하철 U-Bahn.
U-Bahn을 타고 빈의 중심가까지 이동했다.
빈의 지하철은 U1~U6의 5개노선이 있는데,
내부는 꼭 기차나 버스같은 느낌이다. 좁기도 하고.
안내방송은 오로지 독일어뿐이다. 영어였다면 조금씩 방심(?)할 수도 있었을 걸.
내릴 곳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신경을 곤두세워야했다.
뭐 빈을 떠날 즈음에는 독일어에도 익숙해져서(?) 설렁설렁 다니긴 했지만. ㅋㅋ
여하튼 뒤에 보이는 내릴 곳 안내 전광판이 그나마 큰 도움을 주었다(듣기가 안되면 읽기라도...)
우리같은 여행자는 24시간 프리패스(24Stunden Wien-Karte)를 사는 것이 편하다.
패스 하나 사놓으면, 지하철, 트램, 버스, 근교전차(S-Bahn)을 24시간 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알아둘 것은, 패스 구입여부는 시민들의 양심에 맡긴다는 것! 게이트를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신 한번 걸리면, 약 10만원의 벌금을 매긴다고 들었다.
걸릴까봐 매번 가슴졸일바에야 그냥 계속 표를 사는게 낫겠다싶었는데... 한번도 표검사를 안받았다.(돈 아깝게!ㅋㅋ)
문도 수동으로 여닫아야 한다. 우리 쑹은 처음에 왜 문이 안열리나 뻘쭘하게 있다가 당황했었다는. ㅋ
위 사진은 Karlsplatz 지하철 역의 모습이다.
사진 속 에스컬레이터 모습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오스트리아도 한줄서기가 대세다.
우리나라는 왜 갑자기 한줄서기에서 두줄서기로 바뀌었는지? 헷갈리게 말이야!
우리나라에는 없는 트램타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 중 하나다.
위 사진은 빈 서역에서 찍은 6번 트램의 모습.
트램역시 내부는 지하철과 비슷하다.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이라고 할까.
마찬가지로 문도 수동으로 여닫아야 하고.
트램 지도가 따로 없어서 좀 불편했다. 버스처럼 일일히 정류장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빈에 왔으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봐야겠다 싶었다.
빈필은 우리가 떠나기 직전인 9월 29일에 방한했다는데,
서울티켓값은 너무 비싸니까!
그래서 빈필의 본거지인 음악동호인협회 음악당(Musikverein)에 무작정 갔다.
예정된 음악회 출연진이 너무나 쟁쟁하다. 체칠리아 바르톨리, 랑랑....
그런데 모두 매진(Ausverkauft)딱지가 붙었다. 헉. 역시 음악의 도시답게 마니아들이 수도없이 많구나 싶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못본다는 것?
6일에 열리는 주빈메타와 랑랑과의 만남은 잘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주빈메타의 건강악화 때문에 한국공연 지휘도 취소했다고 하던데.
빈 음악동호인협회 음악당 앞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악가들의 기념판도 바닥에 새겨져있었다.
안톤 부르크너의 사인판! 그가 세상을 뜬 곳도 빈이다.
독일의 지휘자이자 작곡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도 있었다!
자국의 작곡가 아이넴의 동판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작곡가들의 동판중에서 내가 택한 것은 바로 빈에서 나고 빈에서 숨을 거둔 빈의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였다.
가곡의 왕이 숨쉬던 곳을 거닐고, 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새삼 감개무량했다.
음악동호인 협회 음악당 바로 건너편에는 빈국립오페라 하우스(Wiener Staatoper)가 자리잡고 있다.
파리 오페라하우스, 밀라노오페라하우스와 더불어 세계3대 오페라 하우스 중의 하나다.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카라얀, 카를 뵘 등 음악사에 빛나는 지휘자들이 총감독으로 거쳐간 곳이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외관만 봐도 정말 아름답다.
내부도 구경해보려 했으나... 18세기 옷을 입은 음악회 호객꾼들의 집요함 때문에 넌더리가 나서, 그냥 발길을 돌린 기억.
국립오페라하우스 오른쪽에 난 길을 쭉 따라가면, 빈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라는 케른트너 거리(Karntner Strasse)가 나온다.
이 길로 곧장 걸어가면 슈테판 대성당이 나온다.
보행자 전용도로라서 마음편히 걸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건만
예상외의 장애물이 많았다. 바로 거리 곳곳이 공사 중이라 소음에 시달리고 갓길로 다녀야했던 것!
아무래도 한여름,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에 못하는 공사를 10월달 비수기에 몰아서 하는듯했다.
아니면, 빈 시내 전체가 이렇게 일괄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느냔 말이다. 공사공화국이 따로 없었다.
그 와중에도 노천까페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신기했을 뿐이다. ㅋ
케른트너 거리 끝에는 슈테판 광장이 있다.
슈테판 성당이 있어서 광장이름 역시 슈테판인 것 같았는데
그 장중한 고딕양식의 슈테판 성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포스트모던한 건물이 슈테판 성당 맞은편에 있었다.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의 1990년작 하스하우스(Haas house)가 그것.
그 당시에는 다이빙대를 머리에 얹은 건물이라며 엄청난 놀림과 비판을 받았다고 하는데, 현재는 광장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유리벽면에 슈테판 대성당의 모습이 비춰져서 이채로웠다.
슈테판 광장에서는 거리의 악사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날 날씨가 꽤 추웠는데, 바이올린 연주하면서 손이 얼지나 않을까 좀 안쓰러웠다는...
하긴 이런 분도 있었는데 뭘...^^;;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본 이후로, 거리의 예술가들을 오랜만에 만나는터라 정말 반가웠다.
| |||||||||||
Pr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