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쿨라셰 교회를 본 뒤
네루도바 거리(Nerudova Ulice)를 걸었다.
이 언덕길을 쭈욱 따라 걷다보면 프라하 성이 나오기 때문.
파스텔 색깔의 바로크 양식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 길 양쪽에 세련된 상점과 레스토랑, 까페가 줄지어 있어서 더 걸을 맛이 난다고 할까?


훗~ 나도 찍어줘!!


네루도바 거리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1857년까지 주소가 없었기 때문에 각각의 집은 겉에 다양한 심벌을 붙여 번지를 대신했다고 한다.
가옥에 숫자를 매기는 방식이 도입되기 전까지, 프라하에 있는 집들은 표지들로 구별되었던 것.
그래서 이런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표지를 보며 걷는 재미가 있다는 것!

여긴 11번지 '븕은 양'이다.


12번지 '3대의 바이올린'


16번지 '금잔'의 모습!

이런 유서깊은 곳들이... 요즘에는 거의 카페나 와인바, 맥주집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네루도바 거리를 끝까지 걷다보면 말라스트라나의 북쪽 고지대가 나온다.
이곳은 일명 '흐라트차니'라 불리는 성(城)지구이다. 


프라하 성을 가기 위해 고지대를 영차영차 올라가다보면
프라하 시내가 얼추 내다보인다.
아~ 예뻐라. 빨간지붕들!


이곳이 흐라트차니 광장(Hradcanske namesti)이다.
프라하 성 앞에 자리한 광장으로 성관람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곳이다.


여기는 성의 정문.
동서로 길게 펼쳐진 프라하 성의 입구는
흐라트차니 광장에 면한 서쪽 정문과 말라스트라나 쪽의 동쪽 정문, 성 정원쪽의 북문이 있다.
여기는 서쪽 정문^^
정문을 통과하면 바로 제1정원이 있다.


정문 꼭대기 양 옆의 싸우는 거인상은 이그나스 플라제르(Ignaz Platzer)의 18세기 작품.
그러나 지금 있는 것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복제품이라 한다.

각문에는 위병 2명씩이 지키고 서있다.
위병은 7시부터 23시까지 1시간마다 교대를 하곤 한다고.


정문에서는 매일 정오에 화려한 위병 교대식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뭐 영국 근위병 교대식만큼 화려하려나?
정오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 교대식을 못봤다.

 아쉬운대로 위병 옆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당신과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영어로 물어서인지, 아님 원래 대화가 금지되어서인지 대꾸가 없다.
무응답이 승낙일 것이라는 내 마음대로 추측을 하고 찍은 후
땡큐~라고 했는데, 그 마저도 응답이 없네?
역시 대화가 금지되어 있나보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나오는 제1정원.
그 앞에 '마티아스 문'이 있다.
1614년에 세워진 유서깊은 문이다.
마티아스 문을 통과하면 제2정원이 나온다.


그리고 제2정원 앞에서 표를 샀다.
프라하 성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쇼트 투어, 롱 투어 이렇게 두개로 나뉘어서 표를 판다.
쇼트 투어는 구왕궁, 성 이르지교회, 황금골목, 달리보르카탑을 볼 수 있고
롱 투어는 쇼트 투어에다가 왕궁미술관, 국립미술관을 포함한다.
아, 성안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은 공짜다. 성당은 남녀노소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기에?ㅋ
대신 엄청나게 긴 줄 끝에서 대기해야 하지만 말이다 -_-;
쑹과 나는 롱투어를 하기로 했다.



빡세게 돌아다녀도 하루만에 다 못보는 것이 프라하 성이다.
쑹과 나도 이틀에 걸쳐서야 대충 다 봤다.
프라하 성에 모여있는 많은 교회, 왕궁, 미술관 등 관광명소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그냥 산책하는 것도 참 좋다.

프라하 성에서 본 재밌는 풍경 하나.
끝간데 없이 펼쳐진 빨간 지붕의 향연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카우보이스라는 식당인 것 같았는데
붉은빛 황소모형이 거꾸로 매달려있다.
소고기 통구이 집이다.... 이건가?ㅎㅎ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모든 게 한눈에 보인다^^


프라하 성(Prazsky Hrad)은 9세기에 보르지보이(Borivoj) 왕이 건설한 성에 기초해
14세기의 카를 4세 시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거의 정비됐다고 한다.
그러다 16세기 말에 합스부르크가의 루돌프2세가 프라하에 궁정을 둠으로써 성이 번성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나중에 마티아스 왕이 궁정을 다시 빈으로 옮김으로써 성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그 후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에 대대적으로 개축되기도 했으나 점점 쇠퇴했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대통령 관저가 되었고,
지금도 구왕궁의 건물은 대통령의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한다.


성을 산책하다보면 재밌는 박물관도 많이 나온다.
유서깊은 성이랑 어울릴 법 하지 않는 '완구 박물관(Toy Museum Hracek)도 그 중 하나.
프라하 성 북쪽에 있다.
인형에 환장하는 나로서는 일단 들어가고 봤다^^


완구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미 많은 인형들이 전시돼있다.
오래된 인형과 완구 4200점이 전시돼 있다고.
옛날 어린이들의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다. ㅋ


제일 땡기는(?)사실은 바비인형 컬렉션도 볼 수 있다는 거였는데
음... 입구에 도착하고보니 역시나 유료다.
성입구에서 산 롱투어 표와는 별도란다.
그래서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단 사실;;



대신 이런 군인 인형들을 봤다는(?) ㅋㅋ
사실 이건 완구박물관과는 전혀 상관없는 거고
롱투어 표에 포함돼있는 화약탑(Prasna vez 또는 미훌카탑 Mihulka vez)에서 본 것.
15세기 말에 성 북쪽을 지키는 대포 요새 겸 화약고로 건설된 화약탑은
16세기 화재 후에 주조 장인의 주거지이면서 작업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일명 Guard exhibition.
프라하 성을 지키는 위병들의 역사와 오늘을 설명해주는 전시가 상설로 열리고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http://www.hrad.army.cz


프라하 성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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