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시내구경을 나중으로 미루고,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부터 먼저 구경해보기로 했다.
빈에서 실컷 도시구경을 했으니 시골의 향기도 그리울 뿐더러,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 얼른 보고싶었다.
특히 쑹과 내가 가기로 한 잘츠캄머구트 지역의 '할슈타트(Hallstatt)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될만큼 인정받은 곳이라고 하지 않던가.


잘츠캄머구트는 '소금의 영지'라는 뜻으로 잘츠부르크 동쪽에 위치한 산악지대이다. 이 지방에는 암염 광맥이 있어 소금산업으로 작은 마을들이 번영하였다고 한다. 즉 소금광산 밀집지역인 것.
그런데 근세에 들어와 대부분의 염갱이 패쇄되었기 때문에 2000m정도 되는 산들로 둘러싸인 소금의 거리는 근대화에서 벗어난 채 남게 되었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경관이 유지될 수 있었다.

푸른숲이 무성한 산과 유리표면같은 호수가 만들어내는 엽서풍경이 유명해서 관광객들을 엄청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잘츠캄머구트의 유명한 마을은 몬트제, 장크트길겐, 장크트볼프강, 바트이슐, 할슈타트 등이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전원풍경을 기억하는가. 잘츠캄머구트는 그 배경이 되는 곳이라 더욱 유명하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잘츠부르크와 잘츠캄머구트를 연결하는 여행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던데, 아쉽게도 할슈타트는 제외되어있었다.
그래서 쑹과 나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가보기로 결정! 


잘츠캄머구트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우리 경우는 가는 길이 좀더 아름답다는 포스트 버스(Post bus)를 타기로 했다.  (우리 쑹은 가는 내내 버스에서 자는 바람에, 결국엔 이같은 목적이 틀어지긴 했으나 -_-+)

포스트 버스는 잘츠 캄머구트처럼 일반버스가 가지 않는 시골지역만을 운행하는 버스다.
Post, 즉 우체국버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우체국 업무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착안한 이름이라고 한다. 일반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으로 버스가 들어간다고 해서 우체국에서 버스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나.


포스트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잘츠부르크 중앙역 앞 정류장에 가야한다.
뒷쪽건물이 잘츠부르크 중앙역(기차역)이고 그 앞 광장에는 잘츠부르크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정류장과 시외곽으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이 들어서있다.


우리는 장크트 길겐(St.Gilgen)을 거쳐 종점인 바트이슐(Bad Ischl)로 향하는 포스트 버스 150번을 타야한다. 이 곳이 그 150번 정류장이다.
할슈타트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바트이슐까지 갔다가, 바트이슐에서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까지 가기로 했다.


우리는 오전 8시 15분출발 150번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면, 기사아저씨한테 직접 돈을 내고 표를 끊을 수 있다.
바트이슐까지 가는데 2명 17.6유로. 가이드북에는 15.8유로라고 써있던데 그새 올랐네? ㅠㅠ
 

가는 길에 시내구경^^ 주유소가 색다르다. BP Ultimate.
영국의 석유화학회사인 브리티시 석유회사 주유소. 이란의 석유를 쪽쪽 빨아먹으며 몸집을 불린 회사다. 우리나라에 없는게 다행?


GM계열 독일자동차 제조회사인 Opel 지점도 봤다. 경치구경은 안하고 뭐 이런것만 눈에 들어오는지....;;


오호라. 이제야 조금씩 안구를 정화시키는 풍경이 나오기 시작한다. 잠자는듯한 산간마을이 쭈욱 펼쳐지는 곳.


장크트 볼프강 호수(St. Wolfgangsee)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고...굉장히 목가적이다. 적어도 광우병 걸릴 위험은 없을 듯^^


일단 중각 기착지인 장크트 길겐(St. Gilgen)으로 가는 중. 앞에 보이는 장크트 볼프강 호수 서쪽끝으로 가면 장크트길겐이 나온다.
우직하게 서있는 산을 보호막삼아 소리없이 흐르는 수면의 흐름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준다.


드디어 장크트 길겐 시내로 진입했다. 와우~ 특유의 레고로 만든 듯한 집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장크트 길겐 버스정류장 앞의 모습. 잠깐 서있다 가는 거여서 마을을 자세히 구경할 수는 없었다.
노란색 곤돌라가 이색적이었다. 츠뵐페르호른(Zwolferhorn)으로 올라가는 곤돌라인듯.


어머나, 빨간색 곤돌라도 있네? ㅋ 곤돌라를 타고 저기 정상까지 올라가면, 하이디가 나올 듯한 곳을 하이킹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이 아쉬웠지만, 이렇게 자위했다. 다음에 스위스에 가서 알프스 하이킹 해보자고! ㅋ 


이곳은 헬무트 전 독일수상이 즐겨찾으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으로 더 알려져있다.
하지만 모차르트 본인은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굳이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를 방문해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다시 출발!  잠시 슈트로블(Strobl) 지역을 거쳐서...

오전 9시 47분. 종점인 바트 이슐(Bad Ischl) 도착!
 바트 이슐은 19세기 프란츠 요제프 황제 시대에 유럽의 사교장으로 번영한 곳이라 한다.


바트이슐이 유명한 이유 하나. 이곳의 광염수는 불임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해 프란츠 요제프의 모후 조피가 자주 머물러 세명의 왕자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소금의 왕자'라 불릴 정도였다고.


유명한 이유 하나 더. 프란츠 요제프는 바이에른 공작의 딸 헬레나와 맞선을 보기 위해 1853년 이곳을 방문한다. 그런데 함께온 여동생 엘리자베트에서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황후로 선택한다. 엘리자베트가 15세때의 일. 그녀가 바로 유명한 시시 황후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시시 황후가 첫만남을 가진 곳이라는 점이 유명세를 더한 것이다([10]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광을 찾아서-호프부르크(Hofburg) 참고)

여기가 바로 바트 이슐 기차역이다.
포스트버스가  바트이슐 기차역 바로 앞에서 내려준다.
할슈타트로 떠나는 기차시간이 촉박해서, 역시 바트이슐 시내구경은 포기;;


정류장에 서있자니, 나무를 한가득 실은 화물열차도 지나간다. 알프스의 목재들이 어디론가 팔려나가는구나.
왜그런지 몰라도, 나는 저런거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
앞으로, 나무한테 미안한 책은 절대 쓰지 말아야지. -ㅅ-


오전 10시 20분경.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로 향하는 R선 기차 탑승!


우리나라로 치면 통일호? 비둘기호??(이게 언젯적 기차들이냐...-_-;)정도쯤 될텐데, 굉장히 깨끗했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아주 방만한 자세로 편하게 갔다 ㅎㅎ


스티그-고사우(Seeg-gosau)역을 중간에 지났다. 이곳도 호수를 중심으로 하이킹하는 코스가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던데...


알프스의 한자락인가? 우람한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것들이 다 전엔 소금광산이었단 말이지!


할슈타트 역은 간이역이어서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눈이 뚫어져라 밖을 바라보고 있어야했다. 초긴장 상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의 풍경은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아, 이 초록의 물결!


드디어~ 오전 10시 50분, 할슈타트 역 도착!
할슈타트 시내로 들어가기 위한 페리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서인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뭐냐고~~~우리쑹의 사진찍는 솜씨가 이렇다 -_-++ 


우리가 타고왔던 R선 기차를 보내고
페리를 타기 위해 schiffstation으로 향했다. 이정표가 잘 나와있어 어렵지 않게 배타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걸어서 30초 정도?걸리나??ㅋ


기차시간표에 맞춰서 배 한척이 왔다. 할슈타트 마을에서 배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은 거의다 일본인 할아버지 할머니들.
할슈타트 마을에 가기 위해 이 배를 탄 사람은 쑹과 나 빼고는 모두 중국인들~ -_-;;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5분정도 페리를 타는데, 호수와 산을 함께 감상하면서 그림같은 풍경의 마을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 멀리 아기자기 모여있는 할슈타트 마을이 보인다.
계곡 사이로 자리잡은 할슈테터 호(Hallstatter See)는 주위의 산을 반영해 짙푸른 색을 띠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진주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할슈타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만큼 잘츠캄머구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 새를 못참고, 더 자세히 보고싶어 줌인해서 찍어봤다. 말 그대로 '호반의 마을'이다. 좁은 암벽에 자리잡고 있는데 어떻게 건물을 지어냈는지...
 

색보정을 하니, 영 다른 풍경같이 나와버렸다 ㅋ


점점 가까워지는 마을~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다흐슈타인 산에 둘러싸인 할슈타트 호수 위로 산과 하늘이 선명하게 수면에 비치는데 그 광경이 사진 속에 들어와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할슈타트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집들 모양도.. 동화속에나 나오는 곳같다. 진짜 이런 곳이 있었다니~
유원지 속 일부러 조성한 집이 아니라, 진짜 저곳에 사람이 살다니!


드디어 Boat dock에 도착했다.
동화의 마을 속으로 들어가보기 시작~

왜 사람들이 이곳에서 굳이 하룻밤을 묵는지 알 것 같았다. 낮이어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조명이 켜지면 어떨까?
밤이 되면 또다른 풍경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말이다.


좁은 골목길 탐색!
건물 하나하나를 다 카메라에 담고싶을 정도로 예뻤다.


어쩜 저렇게 산위에도 옹기종기 마을을 지을 생각을 다했을까?
길이 거의 미로여서 저 집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잘 찾을 수가 없었다.


훗, 집 떨어질라... 아슬아슬. 정말 대단하다^^;;


정말 주머니에 쏙하고 들어가게 만들어 수시로 꺼내보고 싶을만큼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7000년이 나 되는 소금문화. 한세기동안 이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할슈타트가 특별한 마을이 될수밖에 없었는지 마을을 거닐다보니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호수를 끼고 산책하는 길~ 테라스에 저렇게 꽃하나만 장식해놔도 로맨틱한 풍경을 쉽게 만들 수 있구나~


레몬색집 앞에서 기념촬영! 남의 가정집 앞에서 뭐하는 짓인지ㅎㅎㅎ


할슈타트는 심지어 겨울에도 아름답다고 한다. 눈덮힌 할슈타트 마을의 풍경은 달력에도 유용히 쓰인다고.
일부러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마을분위기와 꼭맞는 핸드 메이드 아이템을 파는 가게도 여러 곳 눈에 띄었다.


기념품 가게 안에 들어가면
할슈타트 소금광산이 있어서인지 소금으로 만든 아이템들도 꽤나 구경할 수 있다.
소금으로 만든 각질제거 목욕용품, 식용 솔트 아이템...등등


가게 밖에도 눈요기꺼리가 많다. 아이들 데려오면 부모님들 진땀 뺄지도... 예쁜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의 아우성때문에 구경도 제대로 못할 듯하다. ㅎㅎㅎ 
할슈타트 2탄은 다음에 계속...^^

잘츠캄머구트 홈페이지는 http://www.salzkammergut.at/en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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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유럽 중남부에 있는 산이 많고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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